할머니
큰방 벽에 걸린
시계가 잔다
“그냥 놔두라
좀 쉬구로
지는 언제 쉬어 보겠노”
할머니는 시간 어떻게
알려고 그라노
“하늘에 걸린 시계 보면 되지,
모내기 하소
콩 심으소
장 담그소
김장하소
팥죽 끓이소
하늘에 걸린 시계가
알려주는 대로
살다 보니 참 바쁘게
살았는기라”
박해경 시인의 <하늘에 걸린 시계>
하늘에 걸린 해의 움직임 따라
일하고 잠들고 하다 보니
벌써 9월도 마지막 날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는 건
그만큼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남은 시간은 약이 다 된 시계처럼
쉬어봐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