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하니 마주한 식탁
명이나물 한 잎 젓가락으로 집어 드는데
끝이 붙어 있어 또 한 잎이 따라온다
아내의 젓가락이 다가와 떼어준다
저도 무심코 그리했겠지
싸운 것도 잊고
나도 무심코 훈훈해져서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볼까 말할 뻔했다
복효근 시인의 <무심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 말이 맞는 건지...
아님 신경 쓰는 게 습관이 되서 그런 건지...
다시는 안 볼 거처럼 싸웠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밥은 제 때 먹었는지,
언제쯤 집에 들어오려는지 기다려지고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나씩 챙기고 있습니다.
이건 아무리 다투고 티격태격해도
마음은 서로를 향해 있다는 증거가 아닐지...
혹시 남편 분, 아내 분과 다투셨다면
이번 주말에 무심한 듯 툭, 화해신청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