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를 보면
떠나고 난 후에 보면
떠난 새가 제대로 보인다.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요란하게 흔들고 떠난다.
떠난 후 가지가 한참 흔들린다.
노련한 새는
가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모르게 흔적도 없이 조용히 떠난다.
떠나가도
늘 앉아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가지에게 포근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방우달 시인의 <서투른 새, 노련한 새>
이별에 늘 서투른 우리입니다.
좋은 만남은 있어도
좋은 헤어짐은 없다는 걸 보면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어려운 건
분명한 듯합니다.
언젠가 다시 이별할 때가 오면
따뜻한 온기만 남기고
그저 조용히 떠나는
노련한 새가 되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