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3 (금) 개구리 수영
저녁스케치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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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려면, 온몸의 힘을 빼라는데
힘을 빼기가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지

무엇을 위해, 용을 쓰고 살았는지
생각 따로 가슴 따로, 힘을 쓰면 쓸수록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삶의 무게

연못을 가볍게 지치는 개구리가 목청을 돋운다

연잎 위를 또르르 구르는 물방울처럼
목의 힘을 빼라고,
개굴개굴 부풀어 오른다

그러고 보니 외발을 의지한 연꽃이
입김보다 가벼운 영혼의 무게로
허공을 받들고 청정하게 서 있다

김현주 시인의 <개구리 수영>


사는 게 고난인 까닭은
시간이 갈수록 손에 틀어쥐고 있는 게
많아져서는 아닐까합니다.

놓아버리면 가벼워질 것을
쥐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어깨만 무겁고
자꾸만 수면 가라앉는 건 아닌지...

연꽃처럼 가볍게 사는 일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