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도서관에 왔어요~^^
새해의 시작과 함께 남편이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났거든요.
익숙했던 것들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움에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죠.
그래서인지 남편이 도서관에 가겠다고 했을 때, 노트북을 챙겨 얼른 따라 나섰어요.
새로운 업무에 익숙해지려면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남편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저녁을 먹고 함께 집을 나서는데, 매서운 추위에 깜짝 놀랐습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냉기에 얼굴이 아려오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이 제 손을 꼭 잡아주는 순간, 추위는 충분히 극복할만한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열공중인 남편 곁에서, 레인보우로 '김현주의 동행'을 듣고 있네요.
열람실에는 이 시간에도 남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이 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예전 제모습이 고스란히 떠오르네요.
이십대 중반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막연한 불안함에 가슴떨려하던 제 모습 말입니다.
늦은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때, 저는 매일 심하게 비탈진 언덕길을 넘어야만 했습니다.
높다란 언덕길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를 때마다 제 곁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심취했던 것은 전람회2집~^^
늦은밤 아무도 듣는 이 없는 길에서 마음껏 노래를 따라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비탈길을 오르면서 노래를 불렀던지라, 숨은 좀 거칠어졌지만 큰 소리로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나면 속은 후련해졌었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충분한 고통과 기다림이 있었기에 성취의 기쁨이 더 달콤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올 해 안에 기쁨의 결실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곁에서 애쓰고 있는 우리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어려운 관문을 넘어서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취준생들을 위해서 노래 한곡 신청합니다.
전람회, 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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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순
2019.01.06
조회 14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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