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가 투병 끝에 하느님 품을 향해 떠나신지도 어느덧 일 년이 되었습니다.
힘겹고 지난한 병마와의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형부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 믿고 있었던 언니와 조카들에게는 너무나 황망한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온세상을 얼어붙게 하려는 듯 매서운 칼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형부를 땅에 묻고 가족들은 차마 장지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옷깃을 파고 드는 세찬 바람에 온몸은 얼어붙고 있었지만, 춥고 황량한 곳에 형부를 혼자 두고 돌아설 수 없었던 가족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슬픔에 마음잡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언니와 조카들에게 기적처럼 지온이가 찾아왔습니다.
형부가 떠나시고 딱 9일만이었습니다.
아직은 지온이가 세상에 뛰어들 때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치 할아버지의 빈자리라도 채우듯 그렇게 기적처럼 지온이는 언니네 가족을 찾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온기와 기쁨으로, 형부가 떠나고 난 슬픔의 빈자리를, 넘치도록 채워주었습니다.
어느덧 지온이가 태어난지도 일년이 되었습니다.
통통한 빰에 까만 눈동자로 천가지 표정을 만들어내는 존재.
두 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아기의 웃음과 울음에 함께 웃음짓고 한숨짓는 어른들의 모습이 동화처럼 아름다운 오늘이었습니다.
오늘 지온이는 돌잡이에서 오색한지를 선택했습니다.
부를 보장한다는 돈도,
권력을 보장한다는 마패도,
꿈의 직업 운동선수를 보장한다는 활과 화살도 마다하고 말입니다.
오색한지는 다방면에 뛰어난 재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온이는 뛰어난 재능을 펼치는 사람으로 자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싶은가 봅니다~^^
지혜롭고 온유한 사람이 되라고 지온이라 이름을 정했다고 조카는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어린 눈빛과 축복 속에서 첫 생일을 치룬 지온이가 아빠의 바람처럼 그렇게 지혜롭고 온유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사연을 쓰고 있는 저는 지온이의 이모할머니랍니다.
생물학적 나이로는, 좀 많이 젊은 이모할머니이겠지만~ㅋㅋ
지온이를 축복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특별하답니다.
조카손자, 지온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사연을 띄웁니다.
윤희님, 칠공주 러브송 부탁드려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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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온이 돌잔치에 다녀왔어요~^^
장연순
2018.12.22
조회 1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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