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매일 매일 그립지만 오늘따라 더욱더 어머니와 동생이 그립네요.
이 이야기를 정말 언젠가는 꿈음에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했지요.
어머니께서도 동생도 꿈음을 좋아했었거든요.
아마 하늘에서 듣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저보다 3살이 어린 남동생입니다. 동생이 31살이 되던 2015년 1월 뇌종양판정을 받았지요. 정말 너무 너무나 건강하고 건장하던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악성중에 악성인 교모세포종이라는 뇌종양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예후가 정말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평균 생존기간이 1년 4개월이라고... 부모님께서는 동생에게 절대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셔서 동생에게는 마지막까지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의식이 흐려지던 동생은 뇌종양 제거 수술을 하고 빠른 회복을 하고 점점 안정이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5년이라는 시간만 허락해주면 좋겠다.....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자식의 아픔이 너무 힘드셨는지 정말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6년 9월 9일 내일 보자는 말을 남기시고 너무도 허망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냥 정말 그냥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왜 슬픔은 같이 오는지 정말....
너무나도 갑작스런 어머니의 이별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동생의 뇌종양은 재발을 했습니다.....
동생 역시 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이별을 감당하기 힘들었겠지요...
2017년 5월 두번째 종양 제거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후 회복은 빨랐지만 8월 3번째 재발을 하고는 더이상 손 쓸수가 없었습니다.
동생에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정말 마지막이 될 시간이라 생각해서 가고 싶다는 제주도와, 속초로 여행도 다녀오고 먹고 싶다는 음식은 최대한 다 먹였습니다. 이때 동생은 걷기가 힘들어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네요.
그렇게 딱 1달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도저히 집에서는 케어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뇌에 물이 차기 시작해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 했습니다. 9월17일부터 동생은 병원에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하루 지날 수록 동생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다인실에서 2인실로 또 1인실로.... 그리고 호스피스케어까지....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흐려지고 그랬네요..... 그렇게 동생은 마지막 힘까지 모두 소진하고 올 3월 26일 오전 10시에 곁을 떠나갔습니다. 동생은 3월 25일이 생일인데 생일을 꽉 채우고 33년을 꽉 채우고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병원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갔습니다.
떠나기 며칠전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상황에서도 동생은 다시 걸을 수 있다고 병원을 나갈 수 있다고 그러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아무런 말도 해줄 수가 없었지요. 마지막까지도 이야기해줄 수는 없었어요. 물론 동생도 마지막으로 향하며 알고 있었겠지요....
대략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많은 생각이 많은 감정이 있지만 글로 이야기하고 표현하기 어렵네요. 지금도 이게 사실인것 같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지만 이게 현실이네요. 정말 이 이야기를 꿈음에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싶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그냥 대나무 숲에 크게 소리지르는 그런 마음이네요.
어머니께서도 동생도 cbs를 즐겨 들었습니다. 박승화님의 방송도 배미향님도 지금은 김연주님이지만 그때는 오미희님의 방송이었죠..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신 프로그램은 박승화님의 가요속으로이고 동생은 허윤희님의 꿈과 음악사이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어머니와 동생이 너무나 보고싶고 그립네요.... 그냥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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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조성제
2018.12.11
조회 1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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