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아요.
그러고 보니 합리적이라는 인간이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작년보다 3kg 정도 늘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잃은 것은 밤에 먹는 맥주 한 잔이에요.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가 퇴근할 때 집에서 맥주 한 잔 할 생각을 하면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졌었어요.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서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코끝에 퍼지는 더덕냄새 같은 맥아 냄새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차갑게 목으로 꿀꺽 꿀꺽 넘어가는 청량감이란....정말 세상 모든 우울함을 달래줄 것 같은 맛이지요.
그걸 잃었네요.
그리고 또 하나 잃은 것은 만남이에요.
전에는 힘들어 보이면 모이고,
눈이 마주치면 모이고,
오가다 만나면 모이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저녁을 많이 먹으면 안 되니까 약속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것뿐만이 아니라, 친절한 웃음, 관대한 배려..이런 것들도 잃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요.
다이어트를 그만둘까 해요.
3kg, 뺀다고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어요.
그에 비하면 제가 잃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친구에게 전화해야겠어요.
보고싶다고...맛있는 거 먹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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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면 잃는 것들...
김은경
2018.09.12
조회 1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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