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잘 듣고 있는 유령(?)애청자입니다.
예전에는 저 같이 잘 듣고 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을 유령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득 언제부터 꿈음을 듣기 시작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밤에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고 수영장과 집은 거리가 조금 있어 부득이 아버지 차를 가지고 밤9시 ~ 9:50분 타임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고정되어 있던 라디오 주파수 93.9MH 처음엔 별 생각하지 않고 듣던 라디오에서 허윤희님 목소리에 매료되어 꿈음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벌써 그게 8년 전이니 애청자는 맞는 거겠지요? 꿈음은 하루를 정리해주는 저의 안식처가 되었고 수영이 끝나면 머리도 채 말리지 못하고 오프닝부터 듣고 싶어 후다닥 차로 뛰어가던 생각이 납니다. 라디오 사연을 들으며 때론 웃고 아쉽고 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사연들을 들으며 라디오가 주는 힘을 무한한 상상력에 빠지게 되었지요, 라디오를 들으며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노래가 끊길까봐, 사연을 듣다가 중간에 끊어질까 집에 도착해서도 차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광고가 나올 타이밍에 후다닥 집으로 뛰어가 다시 라디오를 듣곤 했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빗소리를 들으며 라디오가 끝날 때 까지 차안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평일엔 각자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말에는 데이트 후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라디오를 함께 듣는 시간은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더욱 붙잡곤 했습니다. 그렇게 5년 연애를 하고 결혼한 지 2년이 되어 갑니다. 그 사이 우리에게 찾아온 아기를 낳고 지금 7개월된 아이와 세 가족이 되어서 어쩌면 28살 라디오를 처음 들었을 때 보다 사랑, 아이들이야기, 야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등 더욱 많은 사연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초저녁에 잠이 들면 tv대신에 이어폰 하나씩 귀에 꼽고 라디오를 들으며 각자의 시간을 갖고 때론 대화를 하며 지금도 매일 밤 라디오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연을 쓰게 된 건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결혼을 한 남편으로써 우리가 좋아하는 라디오에서 아내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서 이렇게 사연을 남깁니다. 이번 주 일요일 생일을 맞이하는 아내에게 지금쯤이면 제가 준비했던 선물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케익을 함께 불고 아이를 재우고 침대에서 같이 라디오를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은별아 우리의 인연이 부부로 이어져서 너무나 행복한 날이야 프로포즈도 못한 부족한 남편을 항상 최고의 남자로 만들어조서 고마워 그리고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어, 우리 세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남편 될게 사랑해”
성남시 분당구에서 남편 신현상
※ 신청곡은 저희 100일 기념일 레스토랑에서 100일 기념 신청했던 노래 안치환 “내가 만일”혹시 가능하다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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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더운 날이 연속입니다.
신현상
2018.07.27
조회 1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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