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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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선물 하나 해주고 싶은데~
장연순
2018.04.22
조회 96
엄마 아빠가 동시에 투병생활을 하게 된지라, 외할머니 품에 안겨 급작스레 모유를 뗄 수 밖에 없었던 6개월 아기...
모유수유를 우유로 바꾸는 과정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실에서 지켜만 봐야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울며 보채기만 한 채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않는 아기를 돌봐야 하는 외할머니도 고생스러웠겠지만 막상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무런 상황도 모른채 급작스런 환경의 변화를 겪어야 했던 말못하는 아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6개월차 손녀를 돌보기에 힘들어하는 언니가 안쓰러워 육아에 힘을 보탠지 어느새 2주가 지났습니다.
그 2주 동안 아기를 안아 달래느라 팔에는 평생에 없던 근육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까만 머루눈동자로 활짝 웃음짓는 아기의 표정에 고생은 씻긴 듯 사라지고 없습니다.
언니도 저도 아기에게 마음을 빼앗겨 온갖 정성을 다하는 동안 아기는 몸도 마음도 쑥쑥 자랐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뒤집기도 힘들어 하던 아기가 이제는 혼자서 엎드려 기어다니기 직전입니다~ㅋㅋ
흐뭇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아기가 이제 집으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조카 내외가 다행히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해서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내려가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아쉬운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엄마 아빠랑 함께 지내는 것이 아기한테도 가장 좋은 일인 것을 알면서도 종일 토록 아기냄새와 옹알이가 떠오릅니다.
이러다가 조만간 저도 서산에 내려가는 버스를 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기에게는 4월 22일 바로 오늘이 오랜만에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행복한 날이 되겠네요.
평온한 일상을 회복한 그 예쁜 가족에게 꿈음을 통해 음악선물 하나 해주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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