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사람, 바로 우리 남편이에요.
언젠가 대학시절, 좋아했던 여자랑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거닐었었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남편은 비가 오면 무조건 밖에 나가려고 해요.
저는 비가 오면 부침개를 부치거나 수제비를 끓여서 먹고, 푹 쉬고 싶거든요.
하지만 남편 성화에 비오는 날 캠핑을 떠납니다.
비가 오니 움직일 때마다 우산 챙기랴, 물건 젖을까봐 신경쓰라 아주 귀찮아요.
그래도 옛사랑이 그리워서 저러나 싶은 마음에 하자는 대로 다 해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런 제 마음 알까요?
그리운 것이 있으면 그리워해야지요.
그것조차 할 수 없으면 그 사람에게 비오는 날이 얼마나 슬프겠어요.
덩달아 저도 이젠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고 싶네요.
이번 주말에는 제발 맑은 날씨를 주세요~~~
토이의 '좋은 사람'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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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사람
김은경
2018.05.14
조회 26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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