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깨톡 하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장갑을 끼고 일을 하는탓에 나중에 봐야지 하고 다시 일을 하는데
계속해서 깨톡거리길래 장갑을 벗고 내용을 보니
작년 가을에 결혼한 군인장교 아들이 저희부부와 딸 가족단체방에 병원에가서
10주차 된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었다면서 초음파 사진을 보냈더군요
아내가 병원에 같이 갔다 온거야 하니
예 오늘 전투휴일이라 함께 병원에 다녀 왔는데 너무 신기하네요
벌써 아빠가 된 기분이예요 하더군요
아내가 잘했다 잘했어 난 너 가졌을때 혼자서 병원 다 다녔는데 한마디 하자
딸이 오빠 축하해 그런데 태명이 뭐야 하고 물으니
그냥 우린 군인의 아기니까 충성이라고 불러
오우~ 나라에 충성하고 살라고 오빠 딸이여도 군인장교 시키려고 하자
응 태아때 부터 세뇌 교육을 시켜서 딸이여도 아들이여도 군인장교로 나라 지키게 할거야 하더군요
아들~오랜만이다 충성이 건강하다니 좋겠다
태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충성 충성아~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하면서
며늘아기 서운하지 않게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힘든일 못하게해라
용돈은 엄마한테 부쳐 달라고 해 하자
며칠전에 생일 축하 선물로 받은 용돈으로 맛있는거 사먹었어요
하더군요
일하면서 눈치가 보여서 대화방을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내는 아들 임신 했을때 8개월때 까지 일을 했는데 하면서
병원 한번 함께 간적이 없어 미안했지요
쉬는 시간에 아들이 보내온 초음파 사진의 손자가 될지 손녀가 될지 모르는
충성이의 심장소리를 듣는데 얼마나 건강한지 심장소리가 울컥하게 하더군요
친구들 손자 손녀들 사진 올려놓고 자랑하는데
그 대열에 이젠 저도 합류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요즘 주말에도 계속일하고 야근으로 지친 하루하루였는데
불끈 힘이 솟는 이유는 뭘까요
충성이가 태어나면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것이 많은데 할아버지가 되게 해준 기념으로
뜻 깊은 이벤트를 해 주기 위해 점심시간에 충성이 앞으로 저금통장을 하나 만들었네요
매달 5만원씩 용돈을 줄여서 저축하기로 했는데 그 돈으로 무엇을 해줄지는
아내와 상의를 해 봐야 알겠지만 며느리를 위해 아니면 충성이를 위해 좋은곳에 쓰이겠지요
힘들고 너무 바빠서 웃을일이 없었는데 잠깐 잠깐 짬을 내어 충성이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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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이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서종채
2018.04.06
조회 11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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