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예쁜 아이가 태어났다.
처음엔 너무도 작고 가냘파서 행여 탈이날까 만지기조차 부담스러웠는데, 6개월이 된 지금은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
보기만하면 양볼에 쪽~하는 찰진 소리가 날때까지 뽀뽀를 하게 된다.
이렇게 예쁜 아기지만 육아의 고충이 제법 힘들었던 것인지, 얼마 전 조카는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검진을 해본 결과 결석이 담도를 막았다고 한다.
간수치가 정상인의 100배에 해당하는 위험상태라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야된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카는 모유를 떼지 못한 아기 걱정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언니와 내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돌보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조카는 마음을 놓고 수술을 결심했다.
자신보다 아기의 안전을 먼저 염려하는 엄마의 마음이 다 그런건가 싶고, 그런 조카의 마음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요즘 나는 일주일이 넘도록 매일 아침 언니집에 출근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가 너무 안쓰러워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잘 놀다가도 해 질 무렵만 되면 엄마 아빠 생각이 나는지 서럽게 우는 아기...
아내의 병실을 지키는 아빠와 영상으로 통화를 해주면 아빠를 알아보는지 아기의 얼굴이 해맑은 미소로 가득찬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언니와 나는 애잔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
요즘은 두 할머니가 돌봐주는 상황에 익숙해졌는지 머루알 같은 까만 눈동자로 눈맞춤을 하며 천사같은 웃음을 전해준다.
우유를 먹인 후 트림을 시키려 안아주면 어깨 위에 머리를 살포시 기대며 작은 두 손으로 내 팔을 꼭~ 붙잡는다.
어깨 위에 닿는 작은 그 무게가 왠지 아련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두 할머니의 사랑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기대해보지만, 어서 빨리 조카가 회복되어서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담낭 안에도 결석이 많아 담낭도 제거 해야한다는데 이 모든 과정이 무사히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아기가 엄마 품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될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오늘 밤은 세상의 모든 여리고 작은 것들을 위한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청곡은 자우림의 야상곡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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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자우림 야상곡 부탁드립니다.
장연순
2018.04.15
조회 23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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