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야
실직소식을 듣고
너의 입장을 이해못한 나를 맘껏 미워해라
전화가 아닌
sns 를 통해 너의 절박한 사정을 이야기할 적에 나는 솔직히 니가 야속했다
3년 넘도록 나의삶에 대해선 한번도 물어본 적 없고
그냥 남처럼 지내다가
급하게 금전적인 것을 요구하면서 어떡하든 갚겠노라고 할적에
난 ......
솔직히 그럴 용기가 없었어.
너와 함께 가방을 메고 다녔던 등굣길....
엄마가 똑같이 나눠 신으라고 사주시던 타이즈.
그 타이즈안의 알록달록한 마름모꼴의 문양이 똑같다고 친구들이 얼레리 꼴레리 쌍댕이레요 쌍댕이래요...
쌍둥이라는 말을 쌍댕이라고 촌스럽게 사투리로 놀려대는 친구들의 말에도 우리는 그냥 좋아서씽씽 웃었었잖아
가방메고 노래 부르면서 똑같은 타이즈를 신고 룰루랄라 깡총거리면서
다녔던 그 길의 기억들은 너무도 선명하고
그러면서도 학교가 달라지고 대학에 들어가며
사귀는 남자친구이야기를 하면서 시들해지고
우리는 그렇게 그럭저럭 그냥 아는 사이처럼 서서히 멀어지고 말았네
하지만 늘 기억의 저변속에 있던 너
그런 네가 조금 어색한 모습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적에
내가 내어줬어야 하는지...
결국 실직을 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채.....또 다른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었단 말을 들으면서 아차 정말 어려웠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너무 미안해
혹 이 방송 듣고 있니?
니가 말한대로 내가 맘껏 너를 도울 수는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용서해라
얼른 힘을내어 일어서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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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나야.
배예본
2018.03.22
조회 12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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