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쓰는건지 모르지만 사연 올리고 싶어서요
여보세요 나야 코너에 올리고 싶어요
여보세요.. 나야...
당신이랑 통화한지도 참 오래된거 같아.
예전에는 내가 애들 키우다가 힘들면 당신한테 전화해서 막무가내로 화를 내면서 더이상 못살겠다고 하소연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때가 힘들었지만 더 행복은 했던거 같아
지금은 당신이 밉지도 않고 아무 감정이 없어진것 같아.
한편으로는 내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서글퍼지네...
당신 만나고 나 혼자 맹세를 했어.
평생 한남자만 사랑하고 좋은 엄마로 살겠다고...
그런데...
이미 변해버린건 당신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인것 같아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건 아니야.
그냥 당신이랑 평생 살수가 없을것 같아
내가 너무 많이 지쳤거든...
결혼하고 아이들을 하나 둘 셋 낳으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당신을 많이 의지하고 싶었고 나에게는 당신 밖에 없었는데 당신은 항상 나에게 등을 보여줬던것 같아.
3년전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에도 당신은 나와 함께 하지 않았어.
그때 내 마음을 접었던것 같아.
돈이 없어도 괜찮고 좋은 차가 없어도 괜찮고 명품가방이 없어도 사는 나지만...
사랑이 없는 그리고 신뢰가 깨져버린 결혼 생활은 나에게 참 많이 힘들었어.
그렇다고 달라진건 없어.
나는 똑같이 아이들의 엄마로 살거고 지금처럼 당신이 아플땐 내가 보살펴줄거야
하지만 난 이미 정서적으로 당신이랑 이혼을 했어... 혼자서 스스로...
그렇게 하기까지 나 혼자 많이 아팠고 힘들었고 오로지 혼자서 그 힘든 고통을 감수하면서 당신에 대한 사랑도 미움도 용서하지 못함도 다 토해내버린것 같아.
이젠 당신에 대한 어떤 감정도 없다는게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한편으로는 서글퍼.
내 마지막 작은 소망은 그냥 아이들 다 크고 당신과 시골 어느 작은 집에서 겨울엔 고구마 구워먹으면서 여름에는 서로 등목해주면서 살고 싶었는데...
난 다시 혼자가 될거 같아.
하지만 두렵거나 외롭지 않아.
이젠 외로움은 나에게 너무 익숙해서 편안해졌어
어쩌면 당신에게 고마워해야겠네.
당신으로 하여금 내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고 온전히 나로 살수 있어졌으니까...
그래 난 당신과 이별을 해도 웃으면서 하고 싶어.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으니까...
당신은 나에 대한 사랑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난 후회가 없어
나 나름대로 당신에게 어떤 여자였는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어... 그래서 난 이런 상황에서도 후회는 없어
내 핸드폰에 당신 이름은 전남편으로 변경을 했어..왠지 그래야 할것 같아서
그래도 우리 사랑하면서 낳은 아이들의 부모의 자리는 지켜보도록 하자. 나도 당신도...
더이상 아프지말고...
당신 아프면 내 정리된 감정이 다 힘들어질지 모르리까...
사랑은 불쌍해지면 서러울것 같아서...
나를 당신으로 부터 멀어지게 한 세마디가.. 난 잊을수 없을것 같아.
나랑 사는 당신이 세상에서 불쌍하다는 말
당신은 나랑 더이상 못살겠다는말
너도 나처럼 살라는말...
그날 나 하루종일 울었어... 가슴이 찢어 지는것 같았어...망치로 머리를 맞는것 같았어.
한순간에 내 12년의 결혼생활이 흔들렸으니까...
이젠 당신이 나처럼 힘든 여자말고 편안한 여자 만나서 남은 시간을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동안 내 남편으로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하지만 나도 결혼이란 걸 처음해봐서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것인지 몰랐어.
미안하다는 말은 안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당신한테 미안한 일이 생각나지 않아..
행복하길 바랄게.
이젠 우리 애들 아빠의 자리에만 있어주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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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나야...
배은하
2018.02.28
조회 16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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