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휴직 첫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허전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주려함이었던지,
남편이 오늘 하루 연차를 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간 안성으로 휴식을 취하러 왔습니다.
이곳에는 풍요로운 농경지와 그 사이를 흐르는 호젓한 호수, 그리고 그것을 넉넉히 품고 있는 포근한 산들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구불구불한 도로 사이로 비치는 일몰의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커다랗고 붉은 해가 지평선으로 떨어질 때 주변 하늘 조차도 붉은 색이 그라데이션으로 물이듭니다.
농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도 인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천지에 남편과 저 이렇게 딱 둘만 있는 것 처럼 조용하고 또 고즈넉한 오지입니다.
순식간에 해가 지고 나더니, 어느덧 이곳에서의 마지박 밤이 되고 말았네요.
아쉬운 마음에 남편과 저의 염원을 담아 신청곡을 올려봅니다.
오늘 밤에는 유재하님의 청아한 음성을 들어보고 싶네요.
맑은 밤 하늘과 공기 사이로 느껴지는 봄 기운.
그리고 꿈음 속에 울리게 될 이 밤의 신청곡.
추억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리어진 길>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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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안성에서의 휴직 첫날입니다.
장연순
2018.03.02
조회 12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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