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씨!
오늘은 너무 속상한 마음에 위로를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담임교사입니다.
속상한 이야기니까,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을게요~^^;
우리 학교는 어제 축제를, 그리고 오늘은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답니다.
우리반은 유독 오디션에 통과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아이들이 많아서, 저는 점심을 먹자마자 체육관으로 가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긴장한 아이들의 모습에, 힘을 주고 싶어서 힘껏 박수도 치고, 발로 박자도 맞추어가면서요.
거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가 제 옆자리 선생님에게 일어난 일들을 목격하고 말았어요.
안 보면 좋았을 것을....
그순간을 포착한 제 눈을 저주해야할지...
비록 1학년이지만, 그 반 아이들이 부스체험을 하면서 받은 맛있는 간식들을 담임선생님 양손에 가득 쥐어주고 있는 거예요. 어떤 아이는 선생님 입 속에 간식을 톡~하고 넣어주기도 하구요.
정말 알콩달콩한 모습 그 자체였어요.
어찌나 부럽던지, 저는 눈물이 나려고 했답니다.
우리반 반장이 축제를 위해 쿠키를 구워온다기에 설마 하나쯤은 주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나눠먹기만 하고, 저에게는 단 한 개도 먹어보라는 소리가 없었거든요.
그 사건에 이미 한 번 서운했지만, 그때는 아이들이 원래 그러려니했어요.
그러나 막상 옆 자리 선생님을 보고 있으니, 얼마나 부럽던지요.
속상한 마음에 집에 와서, 일찍 잠을 청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리반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떠났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테마를 정해버린 반에 비하면 우리반은 아이들과 제가 오랜 협의를 통해 함께 정한 테마였던지라, 제 맘 속에는 오늘에 대한 설렘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예쁘고 근사하게 치장을 하고 온 것이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된 사실...
이이들의 관심은 체험학습이 끝난 후에 있을 단합에 있었습니다.
이동시간 내내, PC방에 가자느니, 노래방에 가자느니 하는 소리에 귀를 닫고 싶었습니다.
중학생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리반 아이들의 특성이 그런 것인지...
저와 사이좋게 지내던 작년 아이들이 떠올라서 더욱 서러워졌습니다.
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청하는 아이들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자기들의 모습을 찍어달라고는 해도...
제가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요?
쓰린 마음에 깊어지는 가을 풍경은 눈에 담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정말 외롭고 힘든 주말이네요.
이런 제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노래는 무엇일까요?
좋은 노래 한 곡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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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너무 속상합니다.
장연순
2017.10.27
조회 9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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