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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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음악이 별빛으로 물드는 시간.. #652
김대규
2017.09.26
조회 81

▦ 녹색지대 <괜찮아> ▦ 신효범 <널 닮은 세상에서> ▦ Elton John 최근에 접하게 된 어느 드라마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아들인 이 남자는 오래 전에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급기야 치매에 걸리신 겁니다.. 처음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어머니와 함께 자살을 하려고까지 생각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참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오래 전에 할머니께서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기에 그 드라마속 남자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와 함께 괴로워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드라마를 봤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께서는 치매환자들을 위한, 그리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하시고서는 조금씩 실천으로 옯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지 어느 정도의 세월이 들었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도 예전보다 늘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치매라는 것이 당사자에게도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그 주변사람들도 무척이나 힘든 병입니다..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하고 참다가도 그게 계속 반복이 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야 여러가지 방법으로 간병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그런 여유가 없다 보니 가족들이 주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한때는 그걸 고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어지간한 희생이 없이는 치매환자를 돌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도 저를 아껴주고 예뻐해주시던 할머니를 요양시설에 맡기러 갈 때에도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곳에 모시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고, 요양시설로부터 할머니으 사망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의 자괴감 같은 감정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치매라는 병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아주 없어진다는 건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되기에, 그저 예방이 최고일 겁니다.. 주변에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는 것이 예방책이라 생각이 되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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