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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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의 기적
김은경
2017.09.27
조회 79
우리 학교에서는 인사우수학급 선발대회가 있어요.
인사를 잘 하면 선생님들이 스티커를 주고, 스티커를 제일 많이 받은 반이 상을 받는 대회입니다.
우리반은 체육대회, 스포츠클럽, 1학기 인사우수학급, 잔반 없는 날 우수학급 등 수많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상을 못 받은 반입니다.
아이들이 '우리는 해도 안 돼.' 하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얘들아, 스티커 15장마다 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쏘겠어!"
저는 내심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글쎄 난리가 났습니다.
15개를 채우는데 3일 걸리더니 30개는 이틀만에, 45개는 하루만에 모인 거에요.
그래서 우리 반은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었습니다.
더 기가막힌 일은 결국 우리반은 인사스티커를 170개 받았다는 거지요.
선생님들도 우리 반이 변했다고 칭찬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아이스크림 값만해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갔고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요,
아이들이 저에게 고맙다고 한 명 한 명 쪽지를 써서 대형편지를 선물한 일이었습니다.
저 몰래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모양의 쪽지편지도 쓰고, 알록달록 예쁘게 꾸민 편지였어요.
너무너무 고맙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대회는 3등을 했지만 드디어 우리 반이 상을 받았어요.
이제 중간고사도 잘 보자고 아자아자!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가져온 우리 반의 기적이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정성을 기억하며 듣고 싶습니다.
이승환의 '크리스마스에는' 신청합니다.
좀 이른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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