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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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음악이 별빛으로 물드는 시간.. #618
김대규
2017.08.09
조회 78



◐ 노을 <그리워 그리워>

◐ 루싸이트토끼 <너 또한 똑같았음을>


요즘은 SNS나 스마트폰의 메신저 어플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만 알고 있으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미니홈피를 통해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알 수 있었고, 때로는 무심하게 행해진 파도타기를 통해 기적처럼 헤어진 연인의 근황을 알게 되기도 햇습니다..
그 사람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괜시리 콧날이 시큰해진다거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미니홈피 서비스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위에 이야기한 최첨단 문물을 통해 친한 친구, 지인,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 등등 그 어느 누구의 소식이라도 쉽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것들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헤어진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첫사랑에 대한 소식은 전혀 접할 수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라는 것도 없었고, 이메일이라는 것도 없었기에 지금은 그 사람의 소식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흔한 이별노래의 노랫말처럼 영화의 한장면처럼 우연히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다고 해서 딱히 할말도 없을 것 같구요..
그런데, 만약에 그 사람이 지금 어느 누구와 어떻게 지내고 있느지 너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면, 그게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그냥 막연하게 그리워하기도 하고, 그냥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많이 편리해지기는 했는데, 그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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