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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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 21살입니다.
한재현
2017.08.01
조회 116
(익명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자가게에서 10년을 일한 21살 꽃다운 나이의 대학생입니다.

저는 그동안 마감 설거지를 하면서 ‘꿈음’에서 나오는 사연들과 노래들로

힘내며 버텨왔습니다. 갈라진 어머니의 손등에 핸드크림을 발라드리다가,

라디오를 들으며 힘내셨을 어머니가 생각나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을

드리기 위해 사연을 써봅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저는 21살의 여대학생입니다. 그러나 저와 제 형제들은

10년간 해보고 싶은 것, 쉬는 것, 먹고 싶은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피자가게 때문이지요. 그 피자가게에서 저희 어머니는 15년

가까이 일을 하셨습니다. 365일중 364일을 12시간씩 일하시며, 어머니 또한

모두 포기하고 계시지요. 바로 세 아이의 엄마로 생계에 치여야 했으니까요.

이런 어머니의 가게에 저는 방학에 매일같이 알바비도 못 받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받는 그 알바비가 저와 제 형제들의 대학등록비이고, 생활비다

보니 적게나마 용돈을 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너무나도 가게에 나오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축 처진 어깨와 흰머리는 점점 어머니의 체력이 약해져서 저희가 없이는

가게 일을 유지하기에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요. 매일 서로 싸우고,

마음대로 가게에 안 나오고, 그만두고, 자기는 장난이라며 제 엉덩이를 툭 치고,

배와 팔을 찌르는 알바생들 때문에 속만 썩어가고, 거기에 더해 진상손님들

까지 매일 매일이 스트레스입니다. 어머니와 대화하다보면 모든 것이 가게 이야기고,

가게에 무슨 반찬을 해야 하나 걱정하시는 어머니입니다. 알바생들을 위해

간식거리도 항상 준비해 두지만 호의를 권리로 아는 저희가게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자기는 다른거 먹고싶다’, ‘왜 간식을 안 사놓았냐‘ 등 어머니에게

큰소리를 내며 심지어 반말까지도 합니다. 이런 알바생들과 진상손님들

때문에 어머니가 너무 걱정입니다. 제가 3학년이 되면,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그러면 더욱 가게에 나오기 힘들어지고 대학 등록비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는

어머니의 머리는 더욱 희게 되겠지요... 그래서 걱정하는 마음 반, 그동안

감사하다는 마음 반을 담아 수고하셨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힘들다는

내색하나 없이 364일을 일하며 쉬는 하루까지도 저희가족의 뒷바라지를 해 오신 어머니.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어서

빨리 학생을 마치고 돈을 벌어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꿈음'에게 바비킴의 MaMa 신청합니다. 마감하시면서 ‘꿈을‘을 통해

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꿈음’ 들으시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 정말로 존경스럽고사랑합니다.

(꼭 익명 부탁드립니다.혹시 핸드크림과 같은 선물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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