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음 애청자가 된 한 평범한 30대 남자입니다.오늘 제가 들려드릴 소박한 사연은 겨울이었던 6개월 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카페를 좋아하던 저는 집 근처에 마음에 가는 한 카페를 자주 가게 됐습니다.크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고 은은한 햇살이 비추는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카페였죠.
향기롭고 맛 좋은 커피는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해주지 않나요?
오늘의 주인공인 그녀는 제가 자주 가는 카페의 바리스타였습니다.
주문할 때마다 그녀는 환한 미소로 절 반겨줬고, 저에게 줄 커피를 우아하게 내리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힘든 출근길과 퇴근길에 들리면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곳이었죠.
애정이 어린 그녀의 손길이 많이 스쳐서인지 카페 곳곳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투영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 홀로 마음은 점점 커졌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한마디 건네기가 참 힘들더군요.
맘을 숨긴 채 그렇게 봄은 평범하게 지나갔습니다.
평소 꽃을 좋아한 저는 꽃시장에 자주 들르곤 했습니다. 몽글몽글한 작약이 만개하던 5월의 어느 날. 그 날은 작약 한 단과 샛노란 카탈리나 장미 한 단을 샀죠. 사고 나니 두 단,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카페의 그녀가 떠올랐습니다. 새벽에 꽃시장을 다녀와 오픈 시간 전에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볼품은 없었지만, 신문지에 돌돌 말은 채 반년 동안 숨겨두었던 제 맘과 함께 꽃을 소중히 두고 갔죠. 그렇게 하루가 가고 평소처럼 카페에 들러 꽃 이야기로 자연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가 계속돼 참 신기하게도 서로는 금방 빠져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랐지만, 누구보다 공통점이 많았고, 마냥 포근하고 편한 사이여서 침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이야기하다가 정적이 흐르는 순간에도 그냥 함께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서 편한 그런 인연. 제가 평소에 꿈꾸던 인연을 만났습니다. 정말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갔고, 저번 주에는 부모님께 그녀를 보여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우리를 보시더니 축복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녀를 만나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 앞에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차 안에서 매일 듣던 라디오가 꿈음이었고, 매일 달라지는 달빛 아래 윤희 씨의 나지막하고 달콤한 음성과 사랑하는 그녀가 옆에 있기에 하루의 마지막은 항상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전 꿈음에서 나온 음악을 가끔 기타로 녹음해서 그녀에게 보내주고, 그녀는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노래를 따라 불러줬습니다. 우리에게 참 특별한 꿈음에서 우리의 사연이 나온다면 소중한 단 하나의 결혼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우리 내년에 행복하게 결혼하자. 지금처럼 언제나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사랑하자."
- 너의 오빠가-
신청곡: 이상해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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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음은 달빛을 싣고
박상현
2017.08.07
조회 10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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