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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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위로를 나눈 두어른!
유종원
2023.12.22
조회 159
익명요청

안녕하세요

저는 40대중반의 야간대리운전 일을 하는 싱글남입니다
며칠전 일입니다.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은 요즘..어느날처럼 새벽 한시가 넘은시간..유난히 추운날씨에 을 잡고 고객을 만나 운행을 하였는데요..5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자 손님과 간략하게 인사를 하고발을 동동 구르다가 강남에서 일산가는 콜 목적지로 가는데.. 차안엔 손님이 블루투스로 틀어놓은 음악소리만 나오고 손님은 조용히 눈을 감은채 주무시는듯 보였습니다..

얼마간 주행하는중에 이하이님 의 '한숨' 이 흘러나옵니다.. 평소에도 좋다고 생각하던 노래인데..새벽시간 장시간 추위에 다소 지친 상태로 운전중에 듣는 노래가사와 멜로디가 참 좋더군요..근데 너무 좋았던건지..감정에 꽂힌건지..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나더군요..아..내가 왜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수가 없더군요..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손으로 눈물을 훔쳐봅니다 .. 혹시라도 손님에게 들키면 안될꺼같아서요..

그런데 말입니다
백미러에 비친 뒷자석에 손님이 저처럼 눈물을 훔치고 계시더라구요, 잠든줄 알았던 손님과 백미러를 통해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전 아무렇지 않게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곧 노래가 끝나고 두 울보가 아무말없이 잠시간의 정적후.. 같은 노래가 다시 흘러나옵니다
전 알수 있었습니다
손님께서 내게 한번더 들려주시는구나..하고 말이죠
그렇게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10번정도 반복해서 들었고
저도 손님도 계속 울고 울지않은척 했던거 같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한후 손님께 차키를 드리며
인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손님이 답하십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두 울보는 서로에게 무엇이 고맙고 감사한지 서로의 벌개진 눈과 웃는 입꼬리를 보며 충분히 알수 있었습니다

때로는..낯설게 잠시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에게서 예상치 못한 위로와 응원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순간이 저에겐 그랬던거 같네요

참으로 따뜻했던 그날 새벽의 여운이 짙게 남아 사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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