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대학 잘 다니던 제자가 불쑥 찾아왔어요.
"대학 그만 뒀어요."
어머니 기대에 못 미치는 대학에 갔지만 장학금 받으면서 열심히 생활하던 아이인데,
군대 갔다 와서는 대학을 다니는 것에 의미를 못 찾고 결국 자퇴했다고 합니다.
'졸업장이라도 따고 그만두지' 하는 말이 턱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어요.
"경찰이 되려고요. 학원도 등록했어요."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제자의 말을 듣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힘들거야."
제 말에 제자가
"알아요. 끝까지 해보려고요."
"그래, 그런 각오면 넌 할 수 있을거야."
그렇게 격려를 하고는 제자를 보냈습니다.
쉬운 일 아닌 거 알지만 왠지 제자가 쉬운 길을 가려는 것 같아서 마음이 언쟎았던 것 같아요.
군대 갔다오면 철이 들 줄 알았더니, 돈 벌 생각부터 하는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요.
하지만 어쩌면 이런 마음은 제가 가진 편견일 수도 있겠지요.
대학도 못 견디는 녀석이 뭘 할 수 있겠어..하는 불신때문에 아이의 미래를 섣부르게 점 치고 있었나 봅니다.
부디 잘 되었으면,
내년 가을 쯤에는 합격했다고 다시 달려와 주었으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자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청춘의 무게도 녹녹치 않네요.
제자의 앞길을 응원하며
김동률의 '출발'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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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되려고요.
김은경
2017.07.03
조회 9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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