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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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서은주
2017.06.30
조회 203

살다보면 궁색한 변명을 할때가 많습니다.

오늘 점심식사하러 식당으로 가던중
맞은편에서 웬 낯익은 분이 갑자기 말을 걸어 옵니다.

우리회사 청소용역하는 분인데 오늘 해고되었다는 겁니다.
사유는 사회성 부족


나하고 점심 식사하러 가는 일행은
그 분과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이애기를 했지만,

전 고개를 숙이면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이애기가 끝난후 난 같이가는 일행에게
해고 담당자도 아마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
두둔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그분도 어릴때는 누군가의 귀한 딸이고
젊었을때는 누군가의 아내요
지금은 누군가의 어머니였을것인데

오늘 갑자기 해고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괴로워 할까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해집니다.

오죽하면 지나가는 우리에게 억울한 사연을 좀 들어달라고
말을 걸었는데 애써 외면한 내가 더 작아집니다.

지금 그 상황이 다시 돌아온다해도
그분에게 딱히 해 줄 말도 없는데 라는 변명과 함께

칠월에는 고향에 어머니를 뵈러 가야겠습니다.
어머니는 낙지를 좋아햤는데..


-사라브라트만 , 안데리아 보첼리 : Time to say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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