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모임에 가서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다 귀가하며 방송 들었지요. 운전하며 방송 들은 건 아주 오랬만이었습니다. 하루를 아니 반 년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올해도 정말 정신 없이 살았는데 뭘 이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겨우 정신 차리고 씻고 집을 나서며 운전대를 잡으며 하루를 일찍 시작하지요. 올해로 직장생활 30년, 결혼 29년째 됩니다. 참 긴 세월 동안 많은 시련과 역경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살았습니다. 그런 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다쳐서 병이 났습니다. 내년에 퇴직하면 불면증 걱정도, 새벽에 안 떠지는 눈을 비비며 어렵게 새벽에 일어날 일도 적어지겠지요?

장마 시작날, 그리고 하반기 시작 첫날에 윤하의 `우산'과 존박의 `빗속에서'를 듣고 싶습니다.

반포 애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