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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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게 하는 손님
김성렬
2017.06.16
조회 78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네에서 18년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하다보면 정말 말그대로 별의별 손님들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오늘은 저를 돌아보게 하는 손님이 있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시면 각자 취향에 맞는 빵들을 골라오세요
먹고싶은 빵을 골라오시는분, 준비해놓은 시식빵을 드셔보시고
그빵이 입맛에 맞아 가져오시는분, 그리구 이빵은 맛있냐느니
뭐가 들어갔냐느니 참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런데 그날은 손님이 한꺼번에 가게에 들어오셔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계산대에 먼저 가져오시는분 순서대로 계산을 해드렸죠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 손님들은 차례차례 순서를 짜증내지 않으시고
잘 기다려 주신답니다.

한차례 손님이 지나가구 한 3시간이 흘럿을까요?

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전화하신분은 아까 손님 많을때 빵을 사가신분이시더라구요
"어보세요 아까 빵사간사람인데요
계산이 잘못된거 같아요"

저는 내가 돈을 더 받았나보구나?
어쩌지 죄송해서....
손님이 기분 나빠하실텐데.....

그런데 그분말씀은 제 예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빵을 많이 샀는데 집에 와서 결재알림 문자를 보니
계산이 많이 안된것 같아요"

손님 말씀을 듣고 계산조회를 해보니 10개 구매하신빵이
2개로 계산되어 있더라구요

아까 손님 많을때 정신없어서 계산을 잘못한것 같다시며
계좌로 송금해줄테니 계좌번호를 달라시는겁니다

저는 너무 감사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여러번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또 가게 오시면 주셔도 된다고
그리고 그때오시면 서비스빵도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
나라면 어땠을까???
더 받은거라면 몰라도 적게 받은걸로 전화를 했을까??

그 손님때문에 하루가 너무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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