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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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땨뜻해지는 이야기~^^
장연순
2017.06.21
조회 69
윤희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항상 애청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몸도 마음도 바빠서 사연을 자주 올리지 못했어요.
여전히 분주한 일상은 그대로 이지만, 오늘은 우연히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듣게 된지라,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 결국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네요~^^
이게 실화냐? 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훈훈한 마음과 함께 실화임을 전해드립니다.
오늘 아침 분주한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안양에는 범계역 사거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중심상가, 각종 공공기관과 사무실들이 밀집되어 있어 항상 분주한 곳입니다.
평소에도 차량 정체가 심한 곳이니,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지요.
도로도 꽤 넓은 4차선인데도 신호가 한 번 바뀔 때마다 달려가려는 차량들로 매일 혼선이 빚어집니다.
오늘 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이 신호등 앞에 수많은 차들이 부릉거리며 앞 다투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보행자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 머리가 새하얀 노부부가 횡단보도를 건너오셨답니다. 그런데 이 분들, 거동이 불편하셨던지 서로를 의지한 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시더랍니다.
이때, 교통정리를 하고 계시던 모범 기사님께서 그 분들 곁으로 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내내 그 분들을 보호해주셨답니다.
두 팔을 활짝 펴서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새처럼 말입니다.
신호는 이미 빨갛게 바뀐 지 오래였지만, 그 세 분들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모든 차량은 제자리를 지켰고, 경적을 울리는 차하나 없었다고 하네요.
그 광경을 다 지켜보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야기를 전해주던 제 동료,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고, 사람들 때문에 겪은 모든 아픔이 치유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윤희씨,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 꽤 괜찮은 것 같죠?
매일 뉴스에서는 비정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보도됩니다.
그걸 보는 내내 제 마음은 절망과 침울함을 오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제 가까이에서 이런 따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하니 참 좋으네요.
듣기만 해도 제 마음 조차 훈훈해지는 오늘 하루였습니다.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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