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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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생각나는 아버지
김미현
2017.06.21
조회 75
안녕하세요 윤희씨
날씨가 참으로 덥군요
에어컨 있는 집 짱 부러워요
집에 손님이 오셔서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손님이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으신다고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 드리곤
저는 컴퓨터를 켰어요
엄마는 손님과 대화를 나누시다가
피곤하셨는지 잠이 드셨고요
지금은 동준오빠의 에프엠 팝스를 들으며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답니다
오늘 청소도 하고 점심엔 국수 삶아 먹었어요
저녁엔 콩나물 다듬어서 콩나물국 해먹으려구요
벌써 낮 두시가 넘어 세시를 향해 가네요
오전엔 책을 좀 읽었는데 너무 졸려서
꿀잠을 잤지 뭐에요
내일은 누나인문학강의와 교육이 있어서 그거 들으러 가요
어느새 상반기 마지막 시간이네요
그러고보니 6월21일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네요
윤희씨는 계획했던 거나 바라던거 소원 다 이루셨어요
뭐 아직 6개월이나 더 남았긴 하지만
마음은 조금 조급해지는 게 사실이네요
시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베스트 순위에도 올라보고
공익광고도 찍어보고 2017년 상반기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제일 큰 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죠
요즈음에도 가끔 아버지가 생각이 나요
보고 싶기도 하구요
꿈에 한 번쯤 나와 주시면 좋을 법도 한데
한 번도 나와주시질 않네요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으로 주사도 심하셨고
가족을 힘들게 하셨지만 저는 아버지를 미워하는 한 편
사랑하는 마음도 컸어요
아버지께서 너무 저희 가족을 힘들게 하실 때
차라리 아버지가 안계시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했었던 못난 딸이었죠
이젠 그런 아버지가 안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허전하고
많이 그립고 눈물이 나도록 사무치게 보고 싶어요
윤희씨 이젠 아버지가 안계시니 살아계신 엄마께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오늘따라 이런 더운 날씨에 밖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 술로 목울대를 적시던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네요
라디오에서 부모님에 대한 사연이나 그리움 등을 나타나는
글을 듣거나 읽으면 마음이 많이 서글퍼지는 게 사실입니다
많이 잘못했고 많이 뵙고 싶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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