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에 몹쓸 질병으로 입원했다가
지금은 집에서 긴 투병중입니다.
거의 매일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모처럼 외출건수가 생겨서 집을 나서는 와중에
그간 기력이 빠져나간 두다리 상태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는 힘이 풀려 넘어져
무릎을 땅에 꽈당 부딫히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도 크게 다친거는 아니고 살짝 피가 맺히는 정도라
그대로 버스에 올라타고 빈자리에 급히 앉았는데
잠시후에 믿기 힘든(?)일이 펼쳐졌답니다.
건너편 자리에 앉아있던 여고생 두명중에 한 아이가
저에게 알콜시트 하나와 일회용반창고 두장을 건네더군요.
아마도 제 무릎의 상처가 눈에 좀 띄었나봅니다.
살짝 놀라면서도 경황이 없다보니 받아들긴했는데
잠시후에 아이들이 저보다 먼저 하차하는 바람에
고맙다는 이야기도 미처 하지 못했답니다.
40대초반의 '아재'인 평소 제 시각으로는
그저 '요즘 애들'로만 보고 지나칠 여학생 두명의 행동에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답니다.
동시에 그간 독하디 독한 약 먹어가면서
몸과 함께 마음이 한없이 쪼그라들었는데
다시금 자신감 찾아서 저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
전하고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여학생 친구들,
비록 이 사연을 듣지는 못하겠지만 글로 대신하고 싶네요.
고마웠구요, 행복하세요.*^^*
고민고민하다가 ... 신청곡은요,
As Time Goes Bye - T(윤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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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두장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오후
송준범
2017.06.05
조회 10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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