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체육대회라 아이들은 응원전 준비에 한창입니다.
올해는 두 개 반이 연합해서 응원전을 준비하는데요.
응원전이라기보다 그냥 댄스시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 반만 준비해도 힘든데 두 반이 함께 같은 안무를 준비하려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늘 드디어 우리반 대표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반별로 안무를 각자 짜서 겹치는 부분을 한 반이 양보해야 했는데, 결국 목소리 작은 우리반이 양보를 하게 된 거에요.
안무를 직접 짜고 반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한순간에 그 모든 것이 날아가버렸다고 생각하니 많이 속상했겠지요.
혼자 운동장 구석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섣불리
"괜찮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많이 속상할 텐데...많이 화가 났을 텐데...
결국 아이는 아프다고 보건실에 갔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누워 있었습니다.
뭐라고 위로를 해야할까요?
많이 배웠다고, 살다보면 이런 일은 늘 겪는 일이라고...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 점심 메뉴가 끝내주더라. 밥 꼭 먹어."
그리고 나왔습니다.
아이의 서운함이 저 붉은 장미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네요.
장미꽃이 지듯 저 마음도 지겠지요?
아이를 위로하며 신청합니다.
김원준의 '쇼'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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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김은경
2017.05.18
조회 9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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