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네 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오늘로 1606일, 자그마치
5년째입니다. 제게 있어서 그 친구들은 인생의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아직도 중학교 입학식 날, 주위 친구들도, 환경도 낯설어
기가 죽어있던 제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두 시간이나 늦게 끝나고, 사복이 아닌 교복 차림으로 등교해야 하고,
생활 규칙도, 시험도 모두 엄격하게 이루어져서 초등학교 때 활발히 다녔던
제가 소심해져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몇 번 바뀐 뒤에야 그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네 명의 친구들 중에 저와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두명 뿐이었습니다.
그 두 명의 친구들과 인연을 맺은 후, 홀수인 세 명이 같이 다니는 것도 불편했고,
관심사도 많이 달라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짝도 안 맞는데, 그 전에
다니던 친구들과 다시 같이 다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두 명의
친구들은 주로 TV 드라마 이야기를 했고, 저는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서
할 말이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관심사가 이렇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들에게
마음이 끌려 저도 마음을 맞추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가 통하고 둘도 없는
3인 단짝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두 명의 친구들에게
또 다른 두 명의 친구들도 소개받아 새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이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그 두 명의 친구들은 중학교 2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고, 저희는 친구 사이를 넘어서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위로받고, 같이 있으면 두 배로 즐거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 네 명 중
두 명은 쌍둥이 자매입니다. 이란성이라 성격도, 외모도 다르지만 누구와 같이 있어도
재미있고 즐거운 친구들입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친구도 있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중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그 네 명의
친구들과 딱 한 번, 그것도 네 명 중 한 명과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그 싸움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보낸 장난 문자를 그 친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읽어서 기분이 더 나빠져 제게 짜증내는 문자를 보냈는데, 제 상황에서는 그 장난 문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저도 그 문자를 받고 기분이 나빠 싸웠습니다. 하루 일과 중 오전
시간에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점심시간에 그 친구가 먼저 사과를 하며
다가와 줘서 15분만에 풀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친구와 싸우고 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희는 울지도, 싸움의 여파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다시 친했던 사이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싸움 이후, 재미있게 남은 3학년을 지내다가, 고등학교가 갈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제가 사는 일산이 아닌 김포로 학교를 다녀 그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줄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매일같이 서로를 기다려주며
다 같이 왔는데,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지금까지도, 시험이 끝나며 다 같이
만나서 꼭 놉니다.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터라, 각자의 학교 이야기를 꺼내면 새롭고
신기합니다. 심지어 저번에는 대학생이 되면 다 같이 분홍색 커플 폰으로 맞추자고 약속까지
했고, 한 친구와는 같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문자할 때마다
장난치고, 철없이 행동해도 다 받아주고, 서로 아껴주는 저희 5총사가 어른이 되어갑니다.
중학교 입학식이 아직도 생생한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입시생이라 앞으로는 자주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 같이 성공해서, 웃는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이 되어 다 같이 계획했던 일을 하는 생각을 하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시간을 달려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제 마음을 대신해줄 수 있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신청합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1606일이라는 시간을 달려온 우리들의 우정
김태정
2017.05.27
조회 8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