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어언 20년이 흘렀네요..
아이 어릴때는 집과 회사만 오가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에겐 꼭 집밥을 먹여야한다는 생각에...
그런데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남편도 직장에서 늦게 오는 날이 많아지니까..
점점 저는 혼자 밥먹는 날이 많아지는겁니다.
매일매일 저녁밥은 날위해서가 아니라 아들, 남편을 위한 밥상을 차렸어요.
그렇다가 신랑이 일찍 온다거나, 아들이 일찍오는 날이면..
저는 시장을 들러서, 마트를 들러서 장을 봅니다
지지고 볶고,....
그런데요..신랑은 저에게 얘기를 합니다.
"당신 매일 이렇게 먹어??" 헐~~~
진짜 너무 섭섭하고, 서글펐어요...
저는 정말찬밥있으면 찬밥먹고, 밥이 없으면 그냥 굶을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한마디 듣고 나면 다음날은 저도 모르게 마트에 들러서 맥주 1-2병을 사옵니다.
밥이 먹기 싫어서....
그냥 맥주한잔 마시고 아들이 올때까지 기다리죠..
요즘은 아들도 힘이든지 학교에서 돌아오면 말도 안하고 방으로 쏘옥 들어가버립니다.
예전엔 학교 갔다오면 "엄마 힘들었지?? 나 간식은 라면 해주세요..."라며 말도 잘했는데.
요즘은 아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우유 하나 사서 들어오네요
뭐....엄마 힘들게 하기 싫어서 그런다고하지만 저는 그것이 힘든것이 아니라
식구들과 말못하는게 제일 힘든것입니다.
식구들과 조곤조곤 얘기하고 웃음소리 많이 들렸던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7살 딸내미와 4살 딸을 키우고 있는 친구가 많이 부러운 오늘입니다.
쿨...맥주와땅콩
바이브 ..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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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
정수경
2017.04.13
조회 8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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