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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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3엄마
조미영
2017.04.06
조회 112


9년 전,
딸아이가 고3이었을 때 자신의 성적으로는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힘드니 논술로 들어가야겠다고 논술 학원을 알아봐 달라고
하였습니다.

오전 내내 인터넷을 뒤져 찾은 곳이 선릉역 부근의 한 논술학원이었습니다.
주 3일 저녁 늦은 시간에 아이는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갔었고 돌아오는
시간이 11시가 넘어 데리러 갈 수 밖에 없었지요.

라디오를 켜고 운전하며 가는 길은 항상 허윤희님의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와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나오는 동안 학원 건물 뒤편에서 들었던 참 좋은 노래들,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10월 말경이 되어 아이는 다행히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수시
합격을 하여 저는 남들 말하는 수능 시험 대비 백일기도나,
수능 당일 시험장 교문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고3 엄마의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 내놓아도 무슨 일이든 잘 할 것 같았던 딸아이였지만 계속
인턴으로만 돌았고 자신이 원하는 회사는 기회를 주지 않기를 4년째가
되었습니다.

결국 딸아이는 외무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며 도서관을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학원도 함께요.

예전처럼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것이 안쓰러워 데리러 나간다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했습니다. 안그래도 미안한데 더 미안하게 하지
말라면서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딸아이를 보며 고3때가 생각나서
글을 보냅니다.

우리 딸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청년들이 빨리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고3시절로 돌아간 딸아이와 그 때 하지 않았던 고3엄마의 역할을
이번에는 좀 잘해서 딸아이에게 좋은 일 생길 수 있기를 기도하렵니다.


“거위의 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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