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께서 생강정과를 만들어주셨어요.
생강을 사다가 씻고.... 까고.... 잘라서....말린 후... 갱엿을 녹여서 함께 절인 음식입니다.
"생강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단다. 하루 한 개씩 꾸준히 먹어."
"생강 매워서 싫은데."
저는 마지못해 하면서 유리병 가득 담아주신 생강정과를 받았습니다.
허리도 아프신데 왜 이런 걸 만드셨냐고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참았습니다.
하루 종일 찬물에 손 담그고, 한 자세로 앉으셔서 생강을 까셨을 모습을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보다 속상한 마음이 앞섭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도 마다하지 않고 딸 먹일 생각에 참고 만드셨을 엄마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한동안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생강정과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달면서도 맵고, 매우면서도 박하처럼 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엄마, 생강 맛있네."
"다행이구나. 안 먹으면 어쩌나 했는데. 몸에 좋은 거니 약이다 생각하고 먹어."
이번엔 고맙다는 말을 참고 알았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할 걸...하고 금방 후회합니다.
엄마. 고마워요.
항상 넘치게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 바람대로 감기 안 걸리고, 건강하게 이 봄 잘 지낼게요.
엄마. 사랑합니다.
서영은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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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정과
김은경
2017.03.14
조회 7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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