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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꿈음에 띄우는 편지
박경열
2017.02.03
조회 296
벌써 22년 전이네요.
친구가 다니던 대학 캠퍼스에서 그녀를 우연히 본 게 말이죠.
뛰던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제가 다니던 학교를 마다하고
한동안 친구의 학교로 등하교를 했었어요.
잡힐듯 말듯하던 그녀의 마음이 제게로 와 주었을 때
너무 기뻐 소리 지르며 밤거리를 혼자 뛰기도 했었습니다.
그 땐, 무언가 제 삶의 분명한 길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정확히 10년 전 오늘입니다.
스무살의 제가 그토록 바라던 그녀와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제 첫마음에 비하면
10년 동안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던 것 같아요.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핑계로,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의 행복에 참 둔감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 10주년,
그래서 우선은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오늘,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소중했었고 간절했던 것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일상이, 당연한 것이 되어
잊고 살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또 다른 10년, 20년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오늘만큼은 다짐해 봅니다.
앞으로 제 아내가
누구보다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이가 되어 보자고.
미란씨.
미안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신청합니다.
제 아내가 20년 전 가장 좋아하던 그룹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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