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대로
내나이 칠십중반으로 46년전 결혼하여 이사를 17번이나 하고 보증금
없이 삭월세 5천원 부터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 이후 생애 내 이름 세자가 새겨진 문패를 단 집을 마련 한것은 아내를 만난지
26년만에 대출을 받아 18평의 연립 주택이다. 2003년 8월 7일 입주한날을
영원이 잊지를 못한다. 그 날은 세상이 모두 내것 같아 밤새 맘이 들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셋방살이 22년만에 내집을 장만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집을
구입하여 방을 세 주면서 여유있게 살아온 날은 겨우 20여년밖에 되지를 않는다.
절약하고 노력하다 보니 나도 방세를 놓는 경우가 있어 그 기쁨은 집을 구입한
이상으로 맘이 뿌듯했다.
어떤 경우는 방을 임대한지 3개월간 방세가 밀린적이 있었다.
맘 같아서는 왜 입금을 하지 않는지 묻고 싶은데, 17번이나 이사를
하면서 아니 어느때는 집세를 제때 납입을 못해 불안한 때도 있었다.
3개월 간이나 밀린 임차인에게 왜 납입하지를 않느냐고 독촉을 하려
해도 옛날 내 처지가 떠올라 입이 쉬 떨어지지 않았다.
혹 거리에서 세 들은 사람을 만나도 못 본척 하고 멈추었다가 휘 돌아
피 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임차한 사람이 너무 미안해 할까 봐 이다.
언젠가는 아내에게 세 들은 사람 부인에게 물어 보라고 말을 했더니
아내는 " 옛 우리 처지를 생각해 보세요" 하며 그 사람도 돈이 없어 그러니
그 맘 얼마나 불편 스럽겠냐며 되려 아내는 나를 이해 시키는 것 아닌가
아내말을 듣고 보니 그 사람 맘이 얼마나 불안해 할까 하는 역지사지의
맘이 들어 되려 그 사람 편에 들어 이해를 하게 되었다.
나 자신에 맘을 토닥거리는 중 어느날 저녁 8시쯤 휴대폰이 울렸다.
아니 우리집 방을 임차인 전화였다.
여보세요 하니 첫말이 죄송합니다. 3달 미루어진 방세를 조금 전 모두 입금을
했습니다. 이직이 되어 취직이 잘 되지 않다가 이제 작장을 얻었으니
미루는 일이 없을 겁니다. 독촉하지 않고 이해해 주셔서 고마운 한편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하지를 않는가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하며 취직됨을 축하를 해 주었다.
갑자기 아내의 말이 뇌리를 스처갔다. 상대방은 얼마나 힘드겠냐며
이해 하라고 하며 언젠가는 입금이 되겠지요 하는 그말 만이다.
얼굴을 서로 붉히지 않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으니 아내의 말을 들은게
큰 미덕이 된 셈이다.
앞으로 이번 일로 인하여 임차한 사람이 방세 입금이 여러날 늦는다고
하더라도 역지의 맘으로 독촉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 본다.
신청곡
기다린만큼 더- 검정치마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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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대로
이건원
2023.10.20
조회 15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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