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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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노래 잘 들었습니다.
박용기
2016.12.16
조회 140
샵-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노래 잘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니 대학다닐때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미래를 약속했었는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가버렸습니다.
우리는 첫눈에 서로 반해버렸습니다. 제가 먼저 좋아한다고 했고
그 애는 처음에 제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애 마음에 들기위해 외삼촌 차까지 빌려 학교에 타고 갔습니다.
그 여자애 이름은 경숙이였습니다.
경숙이를 제 옆에 태우고 서울시내를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애는 저한테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행정고시에 계속 떨어지니까 그녀가 실망을 하더라고요.
대학졸업시즌에 대부분 졸업생들은 취업을 나가서 돈을 버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경숙이가 오빠는 취직 안 하냐고 묻길래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경숙이가 냉정하게 저한테 등을
돌리더라고요.
'취직이 너무 안 되니까 대학원은 핑계아니냐고?..'
오빠가 이력서를 백통넘게 기업체에 보낸거 다 들었다고..
어떤 애가 그런 소리를 했는지..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저는 같은 학과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듯이 말한건데 경숙이를 맘 속으로
짝사랑했던 그 누군가가 경숙이한테 말한 거 같더라고요.
경숙이는 누구라도 절대 말을 안 했습니다. 가서 남의 비밀을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게 어딨냐고 따져묻고 싶었습니다.
경숙이는 현실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렇게 경숙이와 멀어져 갔습니다.
경숙이는 선을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숙이와 학교 앞 커피숍에서 카푸치노 커피를 같이 마시곤 했었는데..
경숙이 입술에 묻은 거품을 제 손수건으로 닦아주곤 했었는데...
경숙이의 입술을 닦아주던 그 손수건을 대학졸업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니 경숙이 생각많이 나내요.
경숙이한테 이 노래를 많이 불러주곤 했었는데..
싸늘한 12월이 되니 제 마음이 더 추운건 아마도 경숙이가 많이
그리워서 그런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샵 -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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