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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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뭍은 곳에는 알 수 없는 향기가..
이병희
2016.11.29
조회 94
안녕하세요.. 항상 야근을 하고 돌아갈 때는 꼭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문자는 몇 번 보냈었는데, 게시판에 글은 처음 남기네요..
어제는 대학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충주로
내려가면서 꿈음을 듣고있었습니다..

문득..
어쩌면 그녀를 만날 수 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친상을 당한 친구와 그녀는 상당히 친한 사이였으니까요..
같은 과의 친구였지만 그녀와 저는 말 한 번 나눈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워낙 숫기가 없었거든요..
대학 2학년이던 어느 날, 아버지 차를 끌고 학교를 가는데 좁은 길에서
마주오는 차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초보운전이었던 저는 후진에 자신이 없어서 상대편보고 후진을 해달라고
할 요량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맞은편에서도 여성분이 따라내리더군요..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반가워하며 말했어요..
"어.. 너 우리과 맞지? 내가 운전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후진 좀 해줄래?"
"어.. 나도 후진 잘 못하는데.."
어쩔 수 없이 운전을 잘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서
우리는 길 옆 나무 아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서로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의 관계는 곧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짧은 연애를 끝내고 시시한 이유로 헤어지게 됐지만..
그녀를 퍽 좋아했었습니다..
장례식장을 가려면 마침 그 길을 지나가야 하더군요..
그녀를 만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그녀와 함께 앉았던 큰 나무 옆을 지나갈때는
열어놓은 창문으로 어디선가 알지 못할 향기가 나는 것 같았어요..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옛 추억에 푹 빠져, 마음이 설렜습니다..

ps 형진아(부친상을 당한 친구) 미안하다.. ^^
그녀가 당시 정말 좋아했던 H의 "잊었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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