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부터 허윤희씨의 꿈과 음악사이에를
감상하던 20대 중반 청년입니다.
이 사연을 그 분이 듣고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고등학생때 아버지를 따라 큰아버지 일터인
광주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일터 앞엔 큰 여고가 있었죠.
아버지는 큰아버지와 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있을
무렵 전 일상의 지루한 이야기를 뒤로 재치고 외출을
결심하여 이곳저곳 탐방을 하였습니다.
많은 움직임이 있다보니 배가고파져서
편의점을 찾는데 미궁에 빠진 생쥐마냥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반대편 신호등에 가방을 메고 이어폰을 끼고있는
여고생 한명이 서 있었고 저보단 나이가
많아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누나 편의점이 어디에요?"라고 물어보았고 그 누나는
웃으며 친절하게 ..그것도 아주 상냥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그 자리를 빠르게 나온 뒤
오감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저 여자를 "조금
더 알고싶다"라는 마음이 생겨 다시 그 자리를 가 보았지만
여고생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인천 집으로 돌아오고 자나깨나 여고생 생각에 밤잠을 못이뤄 중대결심을 합니다. "얼굴만 다시 보고오자!!"
아침 8시학교로 가는 척을 하면서
전라도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고 여고생을
만났던 장소보다 좀 떨어진 공장전봇대 뒤에서 그녀가 나오는걸 기다렸습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그녀가 학교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아 기존 계획이었던
"얼굴만 보고오자"가 아닌 "인사를 해보자"로 변경되었고
그녀에게 걸어갈려는 찰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가가진 못하고 멀리서 하교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
몇차례 더 학교를 땡땡이 치고 보러갔지만 제 발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에만 남은채 시간은 흘렀습니다.
어엿한 준공무원 직장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지내다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15년도 6월 체력측정장에 그녀가 있었고 그녀는 운동화 끈을 묶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뻐졌구나..이번엔 틀림없이 인사를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다가갈려고 하였지만 역시나 발이 안떨어졌습니다.
멀리서 뒷모습만 보고있는 제 모습은 고등학생때와 다를게 없이 용기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털털 집에 돌아왔습니다. 1년간 그녀를 볼려고 몇차례의 체력측정을 참여하여
뒷모습만 바라봤습니다.
이런 제 심정을 그녀는 알까? 아니.. 기억이나 할까?
라는 생각의 실타래를 타게되며 이 사연을 남깁니다.
혹시나 듣고계신다면 좋겠습니다. 성격,집안 이런 중대한건
모르지만 제 첫사랑이었고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신청곡 - 김형중 그녀가 웃잖아 , 서인영 사랑이라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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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짝사랑 하던 여성이 같은 직장에 다닙니다.
신태섭
2016.10.27
조회 11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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