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날 남편과 크게 다투는 바람에 그날 제 생일은 남편의 축하 한마디 없이 저물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주고받던 언쟁 속에 어떤 말이 남편 마음에 상처를 주었는지 깨닫지도 못한 채 시간은 흘렀습니다.
이틀 동안 꽁꽁 얼어붙은 남편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잘 웃는 사람이었기에 냉랭한 그 얼굴이 마냥 낯설어서, 남편에 대해 조그마한 원망의 마음조차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 사이에 회복하지 못할 금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다툼 후 사흘 만에 남편이 화해의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아무 말없이 뒤에서 꼬~옥 안아주는데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두려움이 컸던 만큼 안도의 마음도 컸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또 한 번,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습니다.
어젯밤, 남편이 운전하는 차안에서 남편과 함께 ‘꿈음’을 들으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꿈음’의 애청자인 걸 알기에 항상 채널을 93.9에 고정해두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무심히, 제 생일날 ‘꿈음’에 올렸던 셀프 축하 사연까지 화제가 닿았습니다.
남편이 ‘자기야, 생일 축하해.’하며 뒤늦은 감동을 주네요.
때가 좀 늦으면 어떻습니까.
저를 향해 전하는 그 사람의 진심이 중요한 거 아닐까요?
신청곡은 토이의 ‘좋은 사람’입니다.
p.s. 사연이 방송되는 행운을 얻는 다면 남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 이름은 시스터 삼공이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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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생일 축하.
장연순
2016.09.07
조회 6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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