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윤희씨, 생일하면 미역국, 케익, 선물의 3종 셋트를 떠올리게 되는 게 일반적인거 맞죠?
저 또한 매우 일반적인 범주에 드는 사람인지라 결혼 3년 동안 그 범위를 벗어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제 점심, 직장 선배가 진정한 생일 선물이란 상대가 좋아할 만한 걸 해주는 것이라 조언해주십니다.
남자들은 보통 '자유'를 간절히 원하기 마련이니, 남편한테 저녁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선물해주라고 말입니다.
어떤 생일 선물보다 기뻐할 거라는 말에 반신반의했습니다.
원래는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을 작정이었지만, 그 조언에 따라 남편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을 제안해보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는, 그래도 그렇지,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의미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열~!!!
남편이 퇴근 10분 전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적당히 술 좀 마시다 들어가겠다고~^^;
일주일에 3일 이상 마시고 들어오는 게 술인데, 생일마저 그러고 싶을까 싶어 한심했지만, 제가 먼저 꺼낸 말이니 주어 담을 수도 없고..
결국 신랑은 어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 3년만에 진실에 눈을 뜨고야 말았습니다.
울 남편이 진정 원하고 있는 것은 자유였구나~!!
흡족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도 제 마음은 왜 이리 씁쓸한 것인지...
다음 주 월요일은 제 생일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인들과 어울리면서 늦은 새벽까지 재미지게 놀아볼 생각입니다.
이런 저를 바라보는 남편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려구요.
결혼...
이건 진정 서로에게 구속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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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엔 자유를 선물하다.
장연순
2016.08.24
조회 4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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