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깨 아내가 오랜만에 서울 고속터미널로 놀러간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지방에서 친구두명이 올라오는데 수다떨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잘 갔다오라고 하였더니, 늦을거라고 하면서 기다리지 말라고 합니다.
평소 말이 없는 아내는 친구들만 만나면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못다한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서방 흉보기로 엄청 즐겁다고 합니다. 제가 "잘 갔다가와. 회포풀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하니 신이나는지 노래까지 흥얼거립니다.
아내가 친구들과 만나고 오면 확실히 짜증도 내지않고 화도 내지 않으니
저는 가끔씩 지방에서 오는 아내의 친구들을 기다릴 정도입니다.
아내가 저녁늦은 11시반에 웃는얼굴로 들어오더니 애교띤 얼굴로 나 없어서 "심심했지"하면서 손으로 목을 감습니다. 제가 무뚝뚝한 얼굴로 " 오늘 저녁 재미있었어". 하면서 나 사실 고백할께 있어 하니 아내는 의아하고 이상하다는 듯이 저를 쳐다봅니다. "나 사실은 애인 생겼어. 젊은 여자인데 꽤 미인이야." 하니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립니다. 더이상 내가 말이 없으니 아내는 "누군데?"하면서 계속 캐묻습니다.
나중에는 화가나는지 배나온 50대 아저씨를 누가 좋아하냐며 야단입니다. 난 "말못해"하면서 슬쩍 라디오의 볼륨을 높였습니다.
허윤희씨의 목소리와 음악이 흐릅니다.
아내는 잠시 듣더니 " 당신 애인 목소리 끝내주게 감성적이다. 음악선곡은 더 멋진데"하면서 웃습니다. 내가 "매일 만나는 진짜 애인이야" 하니 제볼을 꼬집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우리부부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늘은 아내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신청곡은 아내가 좋아하는 김동률의 "감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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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아내^^
송대근
2016.06.18
조회 16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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