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연말, 우연한 기회에 홍대에서 작지만 따뜻한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잘 몰랐던 그룹이었는데, 편견 없이 즐기기 위해
어떤 정보도 찾아 보지 않고 그냥 갔었죠.
소박한 무대 장치와 악기들, 그리고
손님들을 위한 식탁과 의자가 자연스럽게 관람석이 되는 곳...
퍼커션을 맡은 친구가 꾸밈없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고..
기타를 맡은 친구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읊조리는 노랫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을 때,
불현 듯 내일이 불안하고 모레가 보이지 않았던
30대의 '나'가 위로 받는 듯하여 듣는 내내 마음 한 켠이 아련했습니다.
'친구들은 벌써 어른이 다 되어 가'지만,
'나만 혼자 마냥 여기 서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니
'언제라도 지금 이 설렘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때쯤엔 뭔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자연스레 뭔가' 되어서
내가 생각해 왔던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나는 '혼자라도 행복하게 잘 살 수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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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모먼트, "어른"
이홍재
2016.05.17
조회 1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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