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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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동근
2016.05.13
조회 85
한달전,
아버지께서 정년 퇴직을 하셨습니다.
그동안 저희 3남매 키우고 가르치시느라
정말 고생도 많이 하시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생각과 달리 아버지 표정이 밝지 않으시더라구요.
뭔가 불안한 사람처럼 안절부절...
아침 일찍이면 밖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한참을 서성이시다 손에 뭔가를 들고 들어 오시더라고요.
구인광고지 였습니다.
그모습에 누나가
아빠, 뭘 찾아요?취직하려고?
퇴직하신지 얼마나 됐다고 일자리를 찾아요?
이젠 좀 쉬세요,하고 말하자
평소 말씀이 별로 없으신 아버지는
어서 출근해, 늦겠다, 하시며 짧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뭔가를 하시려나 보다!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며칠전 이었습니다.
차에 기름이 부족해 주유소엘 들어 갔는데
낯익은 얼굴의 어르신께서 제차로 다가 오시는 겁니다.
저희 아버지 셨습니다.
아빠?하고 저는
차에서 내리려하자
가만히 있어라,아빠일은 아빠가 알아서 할테니...
벌써 기름이 다 떨어졌구나!
많이 넣어도 낭비니 적당히 넣을께,하시며 주유를 하셨습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 지더라구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
이젠 일손을 놓으실법도 한데 주유소 일까지 찾아
한시도 일손을 놓지 않으시는 아버지,
주유소를 나오는데 콧날이 시큰해 졌습니다.
그날밤,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시는데
아버지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며
아버지, 오늘 많이 힘드셨죠?하고 여쭈니
아냐, 괜찮아,그만하고 너도 들어가 쉬어라,짧게 말을 하셨습니다.
비록 짧게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 이시지만
아버지 내면속에는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수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주유를 하러 갈때에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시는 분들 출출할때 드시라고
간식을 챙겨 가야 겠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늘 헌신하시는 고마우신 우리 아버지,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승철/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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