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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소중함.
박진아
2016.03.16
조회 247
안녕하세요. 허윤희씨 목소리를 사랑하는 청취자입니다.^^직장을 다니다 올해 일을 잠시 놓게 되면서 제게도 여유라는 것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주말에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평일에도 가능해 졌구요. 불꺼진 방, 침대에 누워 윤희씨 라디오를 듣는 일, 아침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신문을 읽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달라진 것 같아요. 시간에 쫒기지 않고 마음편히 라디오를 듣고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아프면서 행복했던 마음이 다시 우울해 지기 시작했어요. 재작년 부터 계단을 내려갈때 마다 무릎에 통증이 심하게 와서 이상하다 싶은 생각은 했어요. 그래도 괜찮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항상 꾹 참고 지냈습니다. 운동을 해야 겠다 싶어 헬스를 등록했는데 한달도 못가 허리와 발목까지 아파왔습니다.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을 멀리했지만 이제는 내 몸의 신호를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았어요. 아직 30대 중반인데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는 것 같아 서글퍼 지더군요. 오른쪽 무릎은 연골 연화증이라 하고 허리는 물렁뼈가 반쯤 나왔다 하시더라구요. 발목에는 초음파 결과 세개의 물혹이 생겼다고 하구요.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병이 아닌 것이 너무 다행이었지만 걸을 때마다 여기저기가 불편한 제 모습이 왠지 처량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물혹의 끈적한 액체를 주사바늘로 뽑아내려 했는데 너무 늦게 와서 이미 젤리처럼 많이 굳었대요. 잘 안 뽑아진다고 하시며 발목을 세번이나 찌르셨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 주사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큰 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매 순간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반성이 되기도 했답니다. 많이 아프신 분에게는 제 말이 엄살이겠죠. 사람이 어디가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나봐요. 저에게 용기를 주시면 감사해요. 윤희씨 목소리로 '진아씨, 힘내세요' 라고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아직은 젊은 제가 엄살피지 않게 제 스스로를 다독이려 합니다. 직장인들 모두 일에 쫒기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참을성이 많은 것이 몸에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나쳐 버리는 실수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신청곡 하나 부탁드릴께요. 요즘 가장 듣고 싶은 노래에요. 드라마 시그널 ost 중에서 '길' 김윤아씨가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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