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옷장 문을 열면 안 입고 걸어둔 고급 코트가 있습니다.
그 코트를 가만히 어루만지면 코끝이 찡해옵니다.
제가 임용고사를 삼수했거든요.
두 번째 시험에도 떨어졌을 때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서 떨어졌다는 말도 차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표정만으로도 결과는 다 알고 있었을 거에요.
한동안 집안은 조용했습니다.
그 때 엄마께서 저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셨어요.
그리고 매장에서 제일 좋은 코트와 정장을 사 주셨습니다.
한사코 괜찮다고 했지만 엄마도 완강하셨어요.
"너가 언제 이런 옷 입어봤니? 엄마가 사 줄 때 입어. 귀한 우리 딸."
하시면서 차마 만져보기도 아까운 코트를 덥석 사 주셨습니다.
코트를 사 들고 오면서 그 무게만큼 제 마음은 더 무거웠지만
저만치 앞서가는 엄마의 어깨를 보면서 다짐했습니다.
'이번엔 꼭 붙고 말겠어! 이 코트 입고 출근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말거야!'
그리고 저는 임용고사에 합격을 했고 합격 후 엄마께 잘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옷장을 열 때마다 그 코트를 보면 그날의 엄마와 제가 떠올라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엄마, 고마워요.
항상 엄마 마음 기억하면서 열심히 살게요.
엄마께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사랑해요. 엄마.
김건모의 '사랑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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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김은경
2016.02.22
조회 24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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