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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음악이 별빛으로 물드는 시간.. #323
김대규
2016.01.26
조회 191
신청곡입니다..
○ 안녕하신가영 <어른인 듯 아닌 듯>
○ 어반자카파 <코끝에 겨울>
어릴 땐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갖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가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날이 되면 한살이라도 빨리 먹으려고 떡국을 두그릇 세그릇 먹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해서 어른이 되고 보니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어른의 삶은 虛像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고, 그렇게 해서 성적표에 좋은 등수만 받아오면 다른 건 크게 신경 안써도 됐었는데, 정작 어른이 되고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내가 신경을 써야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친구들만 곁에 있으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었던 것 같은데, 어른이 되고 나니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해결해줄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이 자꾸만 생겨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면 또 다른 문제들이 자꾸 어디선가 툭툭 튀어나오기 일쑤입니다..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내 얼굴, 내 말과 행동에 책임감이라는 것이 부여되고, 그로 인해 어릴 때는 쉬이 용서받을 수 있었던 일들도 어른이 되어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되는 것들이 많아져 버렸고,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자주 들곤 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가끔은 사춘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내가 지금 왜 살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때면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과연 철이 든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지도 아직까지는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참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닌가 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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