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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요즘처럼 커피가 맛있을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photo by hE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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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쥐고 있는 그녀는 말했다.
"가끔 별 모서리에 손을 찔려. 하지만 그거 아니? 별을 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해.”
별을 세는 그녀는 말했다.
"하나를 세면 두 개가 되고, 둘을 세면 셋이 돼. 어느새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별을 보면 난 토할 것만 같아. 하지만 그거 아니? 별을 세고 있는 동안 나는 너무 행복해.”
양을 세는 그녀는 말했다.
"양 한 마디,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양 백 마리까지는 괜찮아. 그런데 양 백한 마리부터는 꼭 울타리에 걸려 넘어지더군. 하지만 그거 아니? 양 백한 마리를 세기도 전에 나는 잠들어 버버리지.”
원고를 쓰다 잠시 사무실 베란다에 나가 하늘을 보았어요.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한 개의 별이 제 시야에 들어왔고, 갑자기 ‘별은, 세면 셀 수록 수가 늘어난다.’는 말이 생각나 흐릿한 별을 하나 둘 찾아 세기 시작했죠.
정말 마법처럼 별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더군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얼마 전 힘들게 이겨낸 불면의 밤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 저는 양의 수를 세며 빨리 잠들기만을 소망했죠. 하지만 이틀 간은 절망이었어요. 꼭 백 한 번째 양부터는 울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행히 셋째 날부터 백 마리의 양을 무사히 울타리 너머로 보냈고, 백 한 번째 양이 오기 전에 잠들 수 있었습니다.
정말 뜬 구름 잡는 이야기였죠? 그냥 제 느낌의 단편을 더듬어 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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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 The Real Group : Waltz for Debby
- 클래지콰이 : flower
- 스웨터 : 멍든 새
- 루시드폴 : 새
-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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