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안도현님의 "오늘 하루"라는 시입니다.
옥진호
2004.10.20
조회 35
오늘 하루 - 안도현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을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이 깊어지지 않았고
책한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 오래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골목을 돌아설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사람답게 살지 못하면서
오늘도 혁명의 미래를 꿈꾸었구나.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